Handy로 말해서 입력하고, AI의 답은 글로 읽기
원래 ChatGPT나 Claude를 사용할 때는 키보드로 프롬프트를 직접 입력했다. 그러다 해외 유튜버들이 음성으로 요청을 입력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써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ChatGPT 보이스 모드로 말하면서 작업해봤다. 잘 되는 순간도 있었지만, 답변을 읽어주는 속도가 너무 빨라지거나 느려졌고, 내가 아직 말하는 중인데 응답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다. 말한 내용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내 발음이나 마이크 환경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생각을 이어가면서 작업하기에는 불편했다.
다른 음성 입력 도구를 찾아보니 Wispr Flow 같은 상용 서비스도 있었다. 다만 무료 이용에는 사용량 제한이 있었다. 음성 입력을 본격적으로 써보고 싶었던 만큼, 나중에 사용량이나 유료 전환을 신경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요즘은 macOS에서 Handy를 쓰고 있다. 내 컴퓨터에서 음성 인식 모델을 실행하는 무료 오픈소스 앱으로, 말을 하면 텍스트로 바꿔서 현재 입력 중인 곳에 넣어준다. 지금까지는 꽤 잘 맞는다.
macOS의 기본 받아쓰기 기능도 써봤다. 키보드에서 F5 키(마이크 아이콘)로 실행하는 기능인데, 내 환경에서는 Handy가 말을 훨씬 더 잘 인식한다고 느꼈다.
말로 요청하고, 결과는 화면에서 확인하기
내가 AI를 사용할 때는 생각과 요구사항을 쏟아내거나, 해야 할 작업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내용을 말로 전달하니 타이핑할 때보다 훨씬 빠르고 편했다.
Handy가 옮긴 텍스트를 전송 전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잘못 인식된 단어나 빠진 조건을 고치고, 기술 용어나 숫자도 확인한 뒤 요청을 보낼 수 있다.
말이 조금 두서없을 때는 AI에게 먼저 정리해달라고 한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프롬프트를 다듬은 뒤, HTML로 정리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면이나 문서는 직접 보면서 확인하는 편이 나에게 더 잘 맞는다. 입력은 말로 하고, 결과는 글로 읽는 방식이면 충분했다.
내가 사용하는 Handy 설정
내가 사용하는 버전은 v0.9.8, 단축키는 Option + Space다. 단축키 동작은 자동, 언어는 Auto Detect로 설정했고, 영어 번역은 꺼두었다.

자동 모드에서는 단축키를 누르고 있는 동안 녹음하거나, 한 번 눌러 시작하고 다시 눌러 끝낼 수 있다. 할 말을 마친 뒤 녹음을 끝내면 인식된 텍스트가 입력창에 들어간다. 채팅창 외에 다른 앱의 텍스트 입력에도 사용할 수 있다.
Handy는 macOS, Windows, Linux를 지원한다. 설치하려면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운영체제에 맞는 앱을 받고, 마이크와 손쉬운 사용 권한을 허용한 뒤 모델과 단축키를 설정하면 된다.
지금 쓰는 모델은 Whisper Medium이다
현재 Whisper Medium을 사용하고 있다. Qwen3-ASR 0.6B도 내려받아 써봤지만, Whisper도 내 말을 잘 인식해서 계속 쓰고 있다.

Whisper는 OpenAI가 공개한 음성 인식 모델이다. Medium은 한국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를 지원하며, 내 앱에서는 모델 파일 크기가 793MB로 표시된다.
모델을 고를 때는 내 말투와 한국어를 잘 인식하는지, 변환을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를 함께 보면 좋겠다. Whisper의 공식 자료에서도 모델 크기에 따른 정확도와 속도의 절충을 설명한다.
정확도나 처리 속도를 측정해 비교한 것은 아니고, 직접 써본 느낌을 기준으로 선택했다. 지금 쓰는 모델의 인식 결과나 대기 시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Handy의 모델 화면에서 다른 모델을 내려받아 직접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실시간 대화가 없어도 괜찮았다
ChatGPT 보이스 모드는 음성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도구다. Handy는 받아쓰기 도구이므로, 인식된 텍스트를 AI에게 보내야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지금 사용하는 Whisper Medium에서는 녹음을 마친 뒤 변환을 기다리는 과정도 있다.
로컬에서 실행하는 만큼 모델 파일을 저장할 공간과 실행에 쓸 메모리도 필요하다. 변환 속도는 컴퓨터 성능에 따라서도 달라지므로, 내 Mac에서 잘 맞았다는 경험을 다른 환경에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빠르게 질문과 답을 반복하고 싶다면 이런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생각과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결과물을 확인하는 작업에서는 크게 아쉽지 않았다. 지금은 이 방식이 편해서 당분간 Handy를 계속 써보려고 한다.